The Queen ㅡ ★★★☆



첫 장면에서는 정말로 감동해버렸다!

그렇지만 뒤로 갈수록
왕실 홍보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특히 여왕보다도 토니 블레어 띄워주기가 심하다.


럭셔리한 왕실 라이프를 기대한다면 차라리 온스타일이나 히스토리 채널을 보는게 나을 듯-
다이애나 왕세자비 죽음 전후가 배경이고, 제 1 목표가 여왕의 재조명 이다보니 gorgeousness보다는 dignity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여왕님의 면모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을 접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쓰이지 않았지만 저 포스터만 봐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이 얼마나 왕실에 묵직한 문제였는지 느껴지는 거 같아 왕실 사람들이 저절로 안쓰러워진다.

 

아무튼 소박하게 영화 내내 나오는 차도 사막의 롤스로이스 레인지로버 -_-


물론 일반 사람들하고는 다른 세계의 얘기가 나오는 건 충분히 재밌다.
남자들이 치마 입고 돌아다니는 것도 귀엽다 후훗

그리고
대역이랑 실제 인물이랑 비교해보기 !
영화 보는 동안에는 그렇게 심하게 못느꼈는데 나중에 다시 비교해보니 차이가 상당하구나-
( 참고로 찰스, 실제보다 너무 잘생겼잖아 )

 

 

 

배우들의 연기도 좋지만,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건 감독의 연출력이다.

fact와 fiction을 섞는 것, 즉 실제 자료와 영화를 섞는 것은 당연하고
하루 단위로 펼쳐지는 전개, 카메라 구도 잡는 것, 사슴사냥에서 에피소드를 엮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런 영화는 블록버스터가 아니라도 영화관에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집에서 봐도 괜찮겠지만 자칫하면 그닥 별로…인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영화가 별로 길지않아서 엄청 몰입하지 않더라도도 시간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게 볼수있다

 

 

TIME에 나온거 보니까 한국에서는 개봉도 안 했을 땐데 2006년의 10대 영화에 선정해 놨다. 미국에서는 19주 동안 장기 상영했다는데 19주면 거의 다섯 달.
QE2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랑이 느껴진다-
근데 미국은 영국에서 떨어져나온 나라 아니었나 ? 여왕은 무조건 추종하고 보는건가;;

 

  

어쨌든 여왕님 오래오래 사세요.


by residuum | 2009/07/18 00:39 | 3 | 트랙백 | 덧글(0)
The Science of Sleep ㅡ ★★★★☆


2008년 1월 1일에 제일 처음으로 본 영화
다들 내가 미셸 공드리의 영화를 좋아할거라고 추천해주길래-

역시 좋았다
, 라고 해야하려나?

 

 

수면을 과학적으로 만드려고 했던 프로이트의 노력을 장난스럽게 뒤집어 버리는,
사실상 수면의 非과학

(포스트모던의 흐름에 충실한)

진중권 교수가 <수면의 과학>은 
‘꿈의 기호학’이 아니라 ‘꿈의 제작학’ 이라고 했던게 정말 적절한 설명인것 같다.

 

  

그런데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것에 정신이 팔려서 전체적인 큰 뼈대는 깜빡 잊어버리고 만다.
정신없는 꿈의 여행은 즐겁지만 때로 멀미가 날것 같기도 하다.
그것만 잘 잡았으면 만점을 줄 수도 있었을텐데…

  

여기서 일단 이야기를 멈추기로 합시다.
여러분들은 다시금 그저 불완전하기만한 이야기를 들었을 따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이 우리 자신이나 혹은 우리 뒤에 따라오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명백하게 밝혀질 수 있을 때까지 계속 검토되리라고 생각하면 적이 희망적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도 또한 새로운 것들과 놀라운 사실들을 충분히 많이 알게 되지 않았습니까?

―프로이트


by residuum | 2009/07/18 00:28 | 3 | 트랙백 | 덧글(0)
Mother ㅡ ★★★★



“모정은 사랑의 최고 형태로 항상 절대화된다. 물론 모성은 숭고하다. 그러나 숭고에는 이면이 있다. 아름다운 바위도 뒤집어 들추면 시커멓고 축축한 흙에 처박힌 면이 드러나고 벌레들이 우글거릴 수 있는 것처럼 숭고를 살짝 뒤집으면 순식간에 어둠과 광기에 도달할 수도 있다.
모자 관계는 가족 내에 형성되는 4 벌의 관계(모자, 부녀, 모녀, 부자) 중에서 특별하다.
4 관계 중 2 세트가 이성의 조합인데, 부녀 관계는 아버지에게서 나온 정자로 매개되니까 어딘가 간접적인 반면에 엄마는 아들과 몸 안에서 본디 합쳐져 있었던, 신체적으로 독보적인 관계다. 섹스가 페니스가 자궁으로 들어오는 행위라면 모자 관계에서는 아들의 몸 전체가 엄마의 몸 안에 있었던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반성으로 휩싸인 영화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내 예상보다 훨씬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이야기를 다뤘다. 지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붙잡힌 도준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고생하는 어머니의 모습, 경찰과 변호사를 비롯한 사회제도의 무능과 부패, 가난에 찌들어 나약해진 가족이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면 다른 느낌이었을텐데 말이다-

만약 이 영화가 그런 영화였다면 나 역시 엄마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정말 괴로웠을 것 같다.
아마도 <마더>는 ‘우리 사회 속의’ 어머니가 아니라 어머니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다.
살인(murder)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제목이 독특하게 <마더>인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프로이트가 밝혀낸 인간은 근대가 상정했던 것보다 훨씬 본능적이고, 비이성적이었지만 그런게 바로 어쩔 수 없는 인간이 아니던가.

나는 평소에 인간 중에서 가장 인간답지 못한 부류가 어머니라고 생각했다.
스스로 원해서 어머니가 되는 게 아닐수도 있겠지만, 자식을 낳고 자식을 키우고 자식을 지키는 모습은 평범한 인간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더>는 극단적으로 어머니도 인간이었네. 짐승에 가까운 인간이었네, 하고.

도준과 혜자가 ‘같이 잔다’는 말이 반복되면서 의심스럽게 느껴지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처음과 마지막에 혜자가 추던 춤은 갈대밭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몸놀림이 아니고, 인간으로서 응축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인간의 몸짓이었다.



※ 스포일러가 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혜자가 맞서 싸워야 했던 것도 무능하고 부패한 사회라기보다 아들 도준이었다.
작두에 손을 다치게 만든 것도, 그녀를 미친듯이 달리게 만든 것도, 농약의 끔찍한 기억을 들춰낸 것도, 사람을 죽이게 만든 것도, 그리고 마지막까지 침통을 주워와 그녀를 압박했던 것도 도준이었다.




봉준호 감독이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는 데에 동의! 참 우직하게 이야기를 머릿속에 밀어넣을 뿐이다. 눈물나게 슬픈 이야기도 아니고 비명이 나올만큼 소름끼치지도 않았다.
(스토리 상의 반전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도준복수설, 이중인격설 등 논란이 많을 줄은 몰랐다 -_-)

엄청나게 날씨가 우중충했던 날 혼자 영화관에 가서 봤는데 7명쯤 있었다 ;;

흥행성적은 안습…




참 이 영화에서 절때 잊으면 안되는 사람은 당연히 우리의 마더 김혜자다. 후훗
기회가 된다면 BAZZAR 7월호에 나온 김혜자의 화보와 인터뷰를 읽어보시길!



곱고 아름답다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전에 김혜자는 무섭다. 눈빛이 장난이 아니다.
수줍게 웃고 있는 화보에서조차 그녀의 눈빛은 카리스마, 심지어 광기같기도 했다.

“이제 영화도, 드라마도 쉽게 하기 힘들 거예요. 너무너무 나를 쏟아버렸기 때문에 이제 그냥 드라마는 흥미가 안 생길 것 같애.
그럼 못하는 거죠. 시작할 땐 몰랐는데, 어느 순간 ‘이제 다른 작품은 곤란하겠구나’ 싶대요. 대중들도 김혜자에 대한 기대가 이만큼 올라갔을텐데, 다시 평범한 모습을 재미있게 보아줄까요? 그걸 알면서 하는 건 바보지.”


by residuum | 2009/07/12 00:23 | 3 | 트랙백 | 덧글(0)
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ㅡ ★★★



속편이 전편을 못 따라간다는 영화계의 법칙.
가끔 이 법칙을 깨는 영화도 있지만「인디아나 존스」시리즈에서는 법칙이 적용되고 말았다.
(그래도 이 시리즈를 영화관에서 재개봉해준다면 기꺼이 보러가고싶다)

 

더 가볍게 변주된 주제가처럼, 빠르고 다양한 액션을 넣었지만 재미가 떨어지는건 왜일까?!
광산 속을 달리는 열차(?), 부두인형, 채찍으로 타잔 흉내내기 등등 대부분 비디오게임에서 따온 듯한 화면은 B급 영화같다.
A급 스태프들이 모여서 공들여 만든 B급 영화 말이다.



「인디아나 존스」영화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오리엔탈리즘도 더 심해졌다. 존스가 고고학자 겸 도굴꾼이라는 건 인정했지만, 주로 서양인들끼리 싸웠던 전편과 달리 이번에는 중국과 인도를 배경으로 한다.
 

왠지 내가 보기에는 세트도 대충만든거 같고…
인도 신화에 대해서도 대충 조사한거 같고…



아무리 세계인구의 3분의 1이 봤다고 해도 중국하고 인도 인구 합치면 세계인구의 3분의 1이 넘을껄. 자꾸 이러다가 큰코 다칠라.



by residuum | 2009/07/09 17:40 | 3 | 트랙백 | 덧글(3)
Raiders of The Lost Ark ㅡ ★★★★



여름방학에는 역시 어드벤처 영화! 인것 같지만 사실 이 시리즈는 저번 겨울방학에 봤다 -_-
만들어진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인디아나 존스」시리즈의 1편을 챙겨보게 된 이유는 사실 루카스아츠의 게임에 있었다. 삼국지3에서부터 시작해 동계올림픽, 레이맨 등등 추억의 게임들을 되살려보다가 다시 한번 빠져버린 「원숭이섬의 비밀」!

영화로 만들어지기에는 좀 엽기적이라 아쉽지만, 같은 계보의 「인디아나 존스」나 「스타워즈」시리즈에 뒤지지않는 게임이다.
하여튼 이 게임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인디아나 존스」게임을 하게 되었고 엄청난 난이도와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포기한채 영화라도 보고싶어졌다.



지도 위에 빨간 선으로 쭈욱- 이동경로가 나오는 장면이나,
주변에 있는 온갖 도구들로 험난한 모험을 하는 과정은 게임이랑 똑같다.

「원숭이섬의 비밀」도 좋아하고 「스타워즈」도 좋아하므로 당연히 「인디아나 존스」도 좋아해야 할텐데 아직까지 안 보고 있었던 이유는 <미이라> 정도 수준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러나 !
 

 

아 정말 학교에 이런 교수님 한명만 있으면 짱 재밌겠다 !!!
(물론 실제 고고학은 이렇게 신나지 않겠지… 지루하고 쪼잔하며 소심하게 유물을 다루는 실제 고고학자.) 인디가 수업할 때 여학생들 눈이 번쩍번쩍 빛나고 있다.심지어 눈꺼풀에 LOVE YOU라고 써놓고 있는 여학생도 ;;


해리슨 포드도 생각보다 너무 귀엽다-
뱀만 보면 질색하는 거랑, 웃긴 대사할 때 표정도 살아있고.
(참고로 인디아나라는 이름은 조지 루카스가 키우는 개 이름)

 

 

 

영화 자체로는 재밌고 신나고, 그래서 평점도 높지만 따지고들면 내용은 영 아니긴 하다.
감독 성향 때문인지 은근슬쩍 유태인과 나치의 대결구도를 집어넣고 나치를 절대악으로 설정했으며, 인디아나 존스에게 매번 당하는 우둔한 나치를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느낌.

또 인디가 박사학위까지 받은 교수이면서 채찍들고 뛰어다니면서 고생하는 이유는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발굴이기 때문이다.
웬만한 고고학 발굴은 본국과 그 나라 정부의 허락을 얻고 많은 전문가들과 인부들로 구성된 발굴팀이 하는 것인데 인디는 도굴꾼처럼 그걸 혼자서 하려니까 엄청 고생하는거다.

이집트, 인도, 몽골 등을 배경으로 하면서 인디아나 존스와 나치 세력은 문명인이고 현지인들은 미개인이라는 이미지도 강하고.

 

 

아마 다른 영화가 이런 내용이었다면 욕 정말 많이 먹었을거다. 물론 이 영화에 대해서도 비판이 존재하지만, 내용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왜 그렇게 좋아할까? 

인디아나 존스니까! 라고밖에 할 수없다. 다함께 인디의 매력에 빠져보아요♡
빰바밤빠~ 빰바바~ 빰바밤빠~ 빰빠 빰 빰 빰  (나는 벌써 추종자)
 

 

<레이더스>가 분명 1편이라고 했는데 영화 초반은 인디아나 존스와 벨로크가 이미 남아메리카에서 한창 경쟁하는 도중이다. 혹시 내가 모르는 전편이 있는게 아닌가 궁금했는데 이건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시리얼’의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리얼에서 모든 에피소드는 클라이맥스에서 끝나며 관객에게 다음 에피소드를 보게 만들려고 한다. 거꾸로 생각하면 시리얼에서의 에피소드들은 전편의 클라이맥스에서 시작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레이더스>도 가상의 전편의 클라이맥스에서 시작한다.


by residuum | 2009/07/09 17:33 | 3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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